1, 공룡의 멸망과 인류의 멸망
 먹이사슬이란 자연의 오묘한 섭리이다 식물은 흙, 물, 공기로 부터 영양분을 흡수하고, 태양으로부터 에너지를 받아 자란다. 식물을 먹고 사는 초식동물, 이를 먹고 사는 육식동물, 이것저것 다 먹는 잡식성동물, 이들은 모두 죽어서 흙으로 돌아간다. 혹자는 인간이 이 먹이사슬의 정점에 있다고 하고, 많은 사람들은 이에 동의하고 있다. 그러나 나는 이것은 틀린 말이라고 생각한다. 먹이사슬이란 순환하는 것이지 그 중 어느 것도 정점에 있을 수는 없기 때문이다. 먹이사슬의 정점에 어떤 것이 있다면 이미 자연의 순리와 균형은 깨어져 끝내는 재앙을 입게 된다.
  어떤 학자는 공룡 멸망의 원인 중 하나가 이 먹이사슬의 균형을 깨뜨린 공룡 자신이라고 한다. 작은 벌, 나비 등 곤충들은 식물에서 꿀을 얻어먹을 때도 꼭 그 대가로 꽃가루를 옮겨준다. 그래서 식물이 씨앗을 만들게 하고, 작은 동물들도 먹을 만큼만 먹고 씨를 적당한 곳에 배설하거나 뿌려 서로가 종족과 개체 보존에 도움을 준다. 그런데 공룡은 닥치는 대로 먹어치우기만 했지 먹이사슬의 어떠한 파트너에게도 도움을 주지 못했다. 그 순환이 끊어지면서 잡아먹을 먹이가 줄어들자 드디어 공룡도 먹을 것이 없어 완전히 멸망하고 말았다. 그 당시 공룡도 먹이사슬의 정점에 있었다고 생각할 수 있을 것이다. 이제 개발이라는 이름을 내세워 자연을 자기의 입맛대로 파괴하고, 먹이사슬의 정점에 있다고 자부하며 먹이 사슬의 순환을 멋대로 조작하는 인간도 결국 공룡의 멸망과 같은 길을 답습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힘이 없다고 작은 중소기업을 입맛대로 먹어 치우는 대기업의 운명도 이와 크게 다를 바 없을 것이다. 국가나 기업이냐를 막론하고 어떤 개체에도 이 법칙은 똑같이 적용될 것이다. 결국 혼자서는 살수없는 것이다.

 2, 지구의 대기층과 인간의 피부

  인간을 포함해서 동물의 피부는 개체를 둘러싸서 외부의 자극으로부터 내부 장기를 보호하고, 체온을 적절히 조절하는 기능을 한다. 어떤 장기는 일부가 없더라도 생존할 수 있지만, 피부는 장기간 노출된 채로 살아갈 수가 없다. 지구의 대기층이 파괴되는 것은 지구의 피부가 손상되는 것과 같다. 오존층이 파괴되면 태양으로 부터 쏟아지는 자외선을 막지 못해 지구의 생명체들에게 악영향을 미친다. 사람에게는 피부암 등을 유발한다. 그런데 오존층 파괴의 주범이 오늘날 우리 가정에 필수품처럼 된 냉장고나 각종 스프레이에 사용되는 프레온 가스라고 한다.
 건강한 피부는 외부의 자극을 받아도 체온을 적절히 조절할 수 있다. 석유 등 화학 에너지의 사용 증가는 이산화탄소의 배출을 증가시키고, 이산화탄소 층은 비닐하우스처럼 지구의 표피를 둘러싸게 되어 지구의 온도가 상승함으로써 마침내 지구는 온난화 열병을 앓는다고 한다. 지구의 대기층과 인간의 피부는 같은 역할을 한다 오늘날 지구의 온난화 열병은 인간의 열병과 같은 맥락에서 생각하고 대처해야만 할 것이다.

3, 지구의 하천과 바다, 인간의 혈관과 체액
  어떤 이는 우주적인 하나의 커다란 생명체를 <온 생명>이라고 하고, 그 속에서 목숨을 유지하고 있는 생명의 개체화 전략에 의해 마련된 각 단체의 국소 질서를 <개체 생명>이라고 했다. 한 지정된 개체 생명을 중심으로 볼 때 온 생명에서 자신을 제외한 나머지 부분을 <보 생명> 이라고 했다.
  생명을 시공적 특성을 지닌 하나의 거대한 유기적 실체라고 볼 때, 지구도 35~40억 년 전에 출생하여 지속적 인 성장을 거듭해 온 하나의 〈온 생명)으로 볼 수 있다. 인체의 70%가 물로 된 것과 같이 지구도 70%가 물로 구성되어 있다고 한다. 그런데 이 물이 공장 폐수, 생활하수, 합성 세제 등에 의하여 심각하게 오염 되고 있다고 한다. 그 오염된 물은 다시 우리 몸 안으로 들어와 우리의 혈관과 체액을 오염시킨다.
  그런가하면 과대 배출되는 아황산가스, 이산화질소 등은 공기 중에서 수증기와 만나 황산과 질산을 만들고 이로 인해 산성비가 내린다. 산성비는 물을 오염시키고 숲을 파괴한다.     인간은 자기에게 발생하는 각종 혈관 병과 체액의 산성화로 인한 각종 질병에는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지만, 보다 근원적인 <온 생명>의 오염이 결국은 우리 개체들의 건강과 직결된다는 것에는 별로 관심이 없는 것 같다.

4, 항생제, 화학요법의 남용과 제초제, 살충제의 남용
  우리는 항생제와 화학요법의 을 별로 두려워하는 것 같지 않다. 또한 농작물을 잘 키우기 위해 제초제와 살충제를 많이 사용한다. 그러나 한 개체 생명을 죽이기 위해 사용되는 물질은 다른 <보 생명>도 죽일 수 있다는 사실에는 무관심한 것 같다. 인간이 나쁘다고 생각하는 곤충을 죽이기 위해 뿌리는 살충제는 이로운 곤충도 죽인다. 잡초를 죽이기 위해 뿌린 제초제 다이옥신 1그램은 2만 명 인간의 목숨을 앗아 갈 수도 있고, 간장과 신장 기능에 심각 한 장애를 일으키고 기형아를 출산시킨다고도 알려져 있다. 항생제나 화학요법의 직접적인 부작용에 대해서는 비교적 많이 알려진 편이지만, 우리가 모르는 인체라는 소우주, 그 개체 생명 속의 이사슬의 평형을 깨뜨려 발생할 수 있는 부작용에 대해서는 모르고 있는 것이 많다.
 우리들 인간은 수십억 년의 생명체인 지구에 잠시 머물다가가 는 미약한 존재이지만, 앞으로도 이 땅 위에서 살아나갈 우리의 후손들에게 좋은 환경으로 지구를 물려주어야할 막중한 책임이 있다. 하나뿐인 지구, 잠시 빌려 쓰는 지구이기 때문에 너나할 것 없이 더욱 소중하게 지켜야 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