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빈치 크리에이티브 2017' 전시회를 알리는 안내판과 이성은 이승민 작가의 '에테리얼: 지극히 가볍과 여린'이라 작품을 관람하는 관람객들.

전 세계 수준급 ‘아트 x 데크놀로지’ 축제
11월 5일까지 금천예술공장에서

[금천뉴스-민주기자]  금천구 독산동 금천예술공장에서 10월 20일 열린 아트×테크놀로지 페스티벌 '다빈치 크리에이티브 2017'전시회가 열렸다.
  서울문화재단(대표이사 주철환) 금천예술공장은 국내 미디어아트 분야 신진예술가들의 데뷔 무대이자 국제 미디어아트의 현재를 체험할 수 있는 아트×테크놀로지 페스티벌 <다빈치 크리에이티브 2017 : 언캐니 밸리 >를  11월 5일까지 개최한다.
 올해 주제는 일본 로봇 공학자 모리 마사히로의 이론에서 따온 '언캐니 밸리'(Uncanny Valley)다.
  인간은 로봇이 자신과 점점 흡사해질수록 호감도를 느끼다가 어느 지점에서 강한 거부감을 느낀다. 그러다 로봇의 외모와 행동이 인간과 구분 짓기 어려울 정도가 되면 호감도가 다시 증가, 인간이 다른 인간에 느끼는 감정 수준까지 접근한다는 것이다. 그사이에 존재하는, 로봇을 향한 거부감이 존재하는 영역을 언캐니 밸리, 즉 불쾌한 골짜기로 칭한다.
 행사에서 관람객들이 로봇에 움직임을 제어 당하는 '인페르노'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로봇을 온몸에 짊어진 채 줄을 치렁치렁 휘감은 사람들이 춤을 춘다.
 무게 20kg이 넘는 쇳덩어리는 신체를 온전히 통제한다. 로봇이 조종하는 대로 인간의 을 움직이게 한다.
  강렬한 인상을 남기는 이 로보틱 퍼포먼스는 빌 본·루이-필립 데메르의 작품 '인페르노'다. 루이-필립 데메르는 "단테 '신곡'과 자신을 기계라고 여기는 소년이 등장하는 논문 '조이: 기계 소년'에서 영감 받은 작품"이라고 설명했다.
 그리고, 가상현실을 통한 충격의 확장과 폭력의 숭고미 <임팍트(IMPAKT)>를 나타낸 작품이 선보였다.
  금천예술공장 야외무대에서 예술가 허만 콜겐(Herman Kolgen)의 발사 장치가 7m 길이의 대형 스크린을 향해 방아쇠를 당기면서 시작됐다. 발사체는 스크린에 등장하는 기괴한 외모와 신체의 가상인물-SF영화 혹은 게임에서 본 듯한-의 신체를 타격하고, 실재의 탄환에 맞은 가상의 인물은 엄청난 충격에 반응하며 무중력 상태와 같은 허공에 부유한다. 탄환에 맞아 부유하는 가상의 신체는 잔인함과 연민보다는 시적 우아함을 드러낸다. 예술가는 이 퍼포먼스를 통해 잔인한 충격을 관객의 눈앞에서 확장시키고, 폭력을 통한 숭고미를 구현한 것이라고 한다.
 이밖에도 금천예술공장 3층 전시실에는 팀보이드(teamVOID)의 ‘빛결연작’과 닥드 정(Dakd Jeong)의 ‘형이상한 연못’ 등 ‘2016 다빈치 아이디어’ 선정 작품과 초청작들이 전시되고 있었다.
 
# '인간과 기계...'주제 강연도

  둘째 날인 21(토)에는 '인간과 기계의 관계를 다시 생각'을 주제로 한 3개의 강연도 진행됐다.  특히 TED 강 연을 통해 널리 알려진 과학자 탈 다니노(Tal Danino)의 발제 ‘리빙 박테리아 : 합성 바이오아트의 새로운 미디엄’이 주목된다.그는 생물학과 공학의 새로운 교차점을 탐구했으며, 이번 발표에서 자신이 연구해온‘암 치료를 위한 미생물의 프로그래밍’ 그리고 예술가로서 박테리아의 증식 패턴을제어하여 인쇄용 잉크로 사용한 사례 등을 소개했다.
  또 다른 발제자  빌 본 & 루이 필립 데메 르(Bill Vorn & Louis-Philippe Demers)는 ‘인간이 만든 기계 <인페르노>의 퍼포먼스 : 복종과 해방을 넘어선 역설’을 주제로 자신이 수년간 추구해온 로보틱 퍼포먼스를 통해 예술을 통한 인간과 기계의 관계를 조망했다.    ‘2016 다빈치 아이디어 공모’에 선정된 8인의 예술가 중 한 명인 팀보이드(teamVOID)는 로봇 쿠카(KUKA)를 통해 산업용 로봇으로 예술적 퍼포먼스를 구현하면서 인간과 같은 개성을 획득한 로봇을 설정해왔다. ‘로봇의 자아 획득 그리고 인간’이란 주제로 발표했다.
 금천예술공장은 지난 8년 동안 미디어아트 창작지원사업 <다빈치 아이디어 공모>에서 신진예술가의 아이디어를 선발해 창작, 기술, 전시, 기업과 협업, 해외 진출 등을 지원해왔다.  이 전시는 2014년부터는 미디어아트의 세계적 흐름을 한눈에 살펴볼 수 있는 <다빈치 크리에이티브> 페스티벌을 확대해 해외작가 초청, 강연, 퍼포먼스와 콘서트, 워크숍 등을 진행하고 있다.
 문의 ☎ 02-3290-70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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