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5일 주말을 맞아 우리가족은 겨울 산의 모습도 볼 겸 호암산으로 향했다. 가는 길은 눈이 아직 덜 녹아 미끄러운 곳이 있어 발걸음을 조심스럽게 했다. 약 40분 동안 걸어 도착한 호압사에서는 국수공양이 이루어지고 있었다.

많은 등산객들이 앞마당에 마련되어있는 자리에 앉아 따뜻한 국수 한 그릇을 먹으며 담소를 나누고 있었다. 호압사에서는 매주 일요일마다 12시부터 1시까지 국수공양이 이루어진다. 국수는 때에 따라 백김치 국수, 버섯 국수, 메밀국수 등 이 먹음직스럽게 나온다. 자원봉사자 분들이 여러 사람들을 위해서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봉사를 하고 계셨다.

오늘 국수 공양이 있었던 이 절은 조선시대 태조가 궁궐을 짓다가 지은 곳이다. 태조의 꿈속에서 반은 호랑이이고 반은 모양을 알 수 없는 괴물이 궁궐을 들이 받자 무학 대사에게 이 꿈을 말했고 호암 산에 그 괴물의 기를 막기 위해 이절을 지었다는 전설이 있다. 그리고 이 절에는 절의 역사를 말해주는 수령이 500여년 정도 되는 보호수 2그루와 서울특별시문화재 8호인 석불좌상이 있다.

산에 올라갈 때 아직 눈이 녹지 않고 간간히 얼어 있는 바위가 있어서 길이 미끄럽기도 했다. 그러나 열심히 산에 오른 뒤 따뜻한 국수 한 그릇을 먹고 신선한 공기도 만끽할 수 있었다. 이번 겨울이 다가기 전에 차가운 바람을 가르며 겨울 산행에 나서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가산중 1학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