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기 영 서울가산초등학교 행정실장 

 현재 근무 중인 서울가산초등학교는 대지 5,695㎡면적으로 서울특별시 금천구 남부순환로 1304-11번지에 위치하고 있으며, 1984년 6월 14일에 27학급으로 개교하여 2015년 현재 31회까지 5,778명을 졸업생으로 배출한 서울특별시교육청 남부교육지원청 소속 공립초등학교입니다.
 2015.1.1.자 행정실장으로 부임하여 첫인상은 30년 이상 된 학교라서 그런지  노후 된 시설이 많다는 것을 느꼈고, 2014년에 논 슬립이 없어 어린 학생들이 다리를 다치고 책상 높낮이가 조절되지 않아 잦은 안전사고가 발생하였다는 소식을 듣고 가장 먼저 학교운영을 위한 학교회계 예산을 검토하였는데, 해마다 지방교육재정 교부금은 계속해서 줄어들고, 학교 비정규직 인건비(퇴직금 등) 지출이 크게 늘어나는 추세이며, 무상급식 확대와 교육복지비 지출이 꾸준히 늘어가고 있어 결국 교수-학습 지원비와 교육(시설) 환경개선비는 계속 줄어들어 안전한 학교 시설관리를 위해서는 재정이 넉넉하지 않아 많은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그래서 학교의 시설 환경개선을 위해서 자국 노력으로 서울시교육청, 남부교육지원청, 금천구청 협조, 시의회, 학교회계 예산 추경, 학교운영비 추가지원 등 여러 가지 방법으로 노력하였다.
 올해 안전한 학교를 만들기 위해 5개년 계획을 수립하고 지속적으로 노력한 결과 방과후 연계형 돌봄교실 인테리어 및 맞춤가구로 학생들을 위한 공간마련에 힘썼고, 정보화동 후면 및 계단 출입문 설치 및 학교 전체 내·외부 계단에 대한 논슬립 설치, 위험수목 전체 제거, 관리실 및 옥상 방수, 어린이 놀이시설 전면 보수 및 소독, 전교생 신발장 설치, 화단 묘목식재 및 정리, 정보화동 외부 도장 공사, 운동장 스탠드 도색, 교과교실 책걸상 교체, 관리실 바닥교체 및 전산실 전체 컴퓨터 현대화 등 현재 진행중인 사업을 포함해 여러기관의 협조와 적극적으로 예산을 지원받아 크고 작은 환경개선을 시급히 추진하여 학교 구성원들이 교육활동에 전념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였고, 2015년에는 현재까지 학생들이 안전사고 없이 안전하고 아름다운 학교로 운영되고 있어 학생과 학부모, 교직원의 만족도 향상에 크게 기여하였고, 본인도 큰 보람을 느끼며 근무하고 있다.
 또한 서울특별시 금천구의 지역적 특성으로 저소득층, 다문화 학생 등이 밀집한 지역으로 서울특별시교육청 교육복지 특별지원학교 5년차 운영학교로 법정 저소득가정 학생이 32명으로 지역사회교육 전문가를 지원받아 교육소외 학생들에게 개인별 맞춤형 프로그램을 지원하고 있다. 행정실에서 이 사업을 안정적으로 추진하도록 많은 노력을 기울이면서, 개인적으로 큰 관심을 가지고 있다가 필자가 서울시교육청에 공무원 제안을 올렸고, 동아리 활동을 통해 계속 연구 하고 있는 서울시교육청의 재능기부와는 다른 형태의 봉사활동 모형인 휴먼라이브러리 개념의 프로그램으로 어려운 학생들을 위해 자발적으로 처음부터 끝까지 직접 만들어 심리· 정서적인 부분에 조금이나마 도움을 주고자 기획하게 되었다.
 3달 동안 일주일에 한 번씩이지만 프로그램을 운영하면서 가장 심각하다고 생각한 점은 일상적으로 무기력하고 거짓말을 하는 학생, 심한 욕설과 불만들을 토로하는 학생, 먹는 것을 매시간 사달라고 조르는 학생, 너무나 사랑을 그리워하는 학생들을 보면서 학생들이 어떻게 살아왔고, 어떠한 상태로 교실에 앉아있었을지, 유아기나 아동기에 학대경험이나 집안에서의 부모와의 애착· 빈곤 문제 등 여러 가지에 대해 깊게 생각해보게 한 시간이었다.
 처음에는 귀찮을 정도로 매달리는 학생들이 익숙하지 않았는데 학생들과 부딪치고 함께하는 시간이 길어지고, 3달 가까이 매주 만나면서 학생들의 순수한 마음이 느껴졌고, 이 학생들을 위해 더 열심히 준비하고 앞으로도 즐거운 시간을 만들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사회적·경제적으로 어려워 배울 기회가 적은 어린 학생들에게 학교에서 아이들과 따뜻한 대화를 통해 소통하고 미래에 대한 희망을 안겨주고 궁극적으로 꿈을 가질 수 있도록 하려는 마음에 5·6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시작하였는데 대단한 봉사활동은 아니었지만 프로그램을 운영하면서 6학년 참여 학생중 전교회장에 당당히 투표로 당선되는 등 학교생활에 자신감을 갖고 더 적극적으로 임하는 자세를 보며 학생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을 주었다고 생각해 필자에게는 큰 의미가 있는 시간들이였다.
 다른 대부분의 프로그램들은 몇 몇 학생들이 먹는 것만 요구하고 사주는 형식의 프로그램, 강사에게 수당을 책정해 문화체험을 하는 프로그램으로는 앞으로 교육복지 특별지원의 의미가 없다고 생각하고, 이러한 방식보다는 학생들의 상처를 만져주고 아픔을 극복할 수 있는 회복탄력성을 길러줄 수 있는 방향으로 본질적이고 질적인 변화가 시급히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현재도 많은 학생들이 어려운 시간들을 이겨내고 자신의 꿈을 이루도록 따뜻한 마음으로 이끌어 줄 사람에 누구보다 목말라 한다는 점을 다시 한번 느꼈고 언제라도 이를 위해 조금이라도 앞으로 지원해주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다 
 하루하루 바쁜 나날들이지만 봉사 그 자체가 삶에 중요한 의미를 주고, 학생들에게 많은 것을 가진 사람이 아니여도 스스로 참여하여 봉사활동 할 수 있는 마음을 알려주고, 느끼게 하여 이 사회에 나가서 모두가 더불어 살아가야 함을 알려주면서 미래의 대한민국을 이끌어갈 어린 학생들을 보면서 큰 보람을 느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