近來安否問如何
그대의 안부를 묻잡습니다. 안녕하신가요?
月到紗窓妾恨多
달빛이 깁창에 스며들면 저의 한은 끝이 없다오.
若使夢魂行有跡
꿈에 영혼이 다니는 길이 있어 족적을 남길 수 있다면
門前石路半成沙
그대의 집 문 앞 돌길은 절반이 모래가 되었을 것이외다.

- 여류시인 이옥봉(명종 때 사람)의  夢魂 중에서

(해설)

비록 서녀로 자랐지만
글재주만은 나무랄 데가 없는 여류 시인이다.
옥봉은 연시를 많이 썼다고 전한다.
옥봉은 명종 때 사람으로,
이봉지의 서녀로 양반 댁
자제에게 시집갔으나
남편과 헤어지면서 사모하는 님의 그림움에
이글을 썼다고 전해진다.
이글에서 멋 떨어진 시풍은 3연과 4연에 있다.
그대를 연모함이 싸이고 쌓여
한이 서렸다면 꿈속의 영혼이 있어
다니는 길에 발자취를 남길 수만 있다면
그대의 집 앞 돌이 깡그리 뭉그러져
모래가 되었겠습니다.
라는 말이다.
참으로 아름다운 시가 아닐 수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