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산동 ‘문화존’내 한계륜 작가의 ‘블루큐브’작품. 국민의 세금으로 1억 6천여만원에 제작 설치한 이 작품은 연한 코발트 빛을 내는 트랜스포머형 조형물이다. 한씨는 서울대학교 대학원과 중앙대학교 박사 수료자다

구민들, “ 금천구청, <10억  예술품 관리> 지탄 받아 마땅”
              “ LG패션  계열사 (주)LF네트워크 등은  사회적 책임 다하야 ”

LG패션 팩토리 아울렛 측, “공무원, 아무런 주의나 재제가 없었다”

“해도 해도 너무 심하다”
“저것이 예술품으로 알고 있는데....”
  가산동 문화존 예술품 관리 실태를 두고 한 구민의 목소리다.
 혈세가 40억 정도 투입된 문화존 거리가 현수막 등으로 제 빛을 잃고 있다는 제보가 여러 차례 있었다.
  지난 451호 1면에 ‘금천구... 낙후 이미지 여전- 구청과 상인이 망친다?’는 보도가 나가자 제보한 구민은 당사에 또다시 전화해 “문화존 현장에는 나타나지도 않고 기사에서도 빠졌다”며 “실망스럽다”고 했다.
그는 문화존의 예술품관리실태에 대해 보도가 없자이에 대한  추궁을 거침없이 했다.
 
40억 ‘문화존’ 이미지 훼손하고
1억 6천여만원 예술품을 현수막 거치대 등으로 사용

  금천구가 정부의 지원을 받아 문화존을 만들면서 이곳에 예술품 8점을 설치했다.
  세워진 작품들은 블루큐브 (작가 한계륜 작), 모자이크 타일아트(작가 이수영과 한재면 공동작업), 니들라이트(작가 이웅열 작), 생각의 나무(작가 이웅열 작), 움직이는 담장(작가 정만조과 황수연씨 공동작업), 지붕조명(작가 김승 회 작) 등이다.
  당초 2억4천만원이 투입된 아트마켓(작가 배영환 작)까지 설치해 운영할 계획이었으나 인접 상인들에 의해 무산이되기도 했다.
  하지만 아트마켓 외의 조형물들은 ‘문화존’에서의 역할을 한 몫하고 있다.
  그런데 10억 정도나 투자된 예술품 중에 일부가 구청의 관리 부재와 주변 상인들의  상혼 때문에 훼손되고 엉망으로 관리되고 있었다.
   문제의 작품은 서울대학교 대학원 서양화과 판화전공 졸업하고 중앙대학교에서 첨단영상대학원 영상예술학과 박사과정을 수료한 한계륜 작가의 작품으로 작품명이 ‘블루큐브’였다. 
  블루큐브는 연한 코발트 빛깔을 가진 조형물로 트랜스포머형식의 조형물이다.
  이작품은 가변식 조형물로 펼치면 멋진 무대가 되고 접으면 작품아래에서 빛을 내는 웅장한 조형물로 변하는 유망작가의 작품이다.
  이 작품이 바로 인접한 상인들에 의해 제대로 역할을 못할 뿐만 아니라 작품의 일부가 훼손되어 있었다.   

오래전부터 이렇게 영업... 문제 되느냐?”

   상인들이 상품판매를 위해 설치한 몽골텐트가 바람에 날아가지 못 하도록 하기 위해 이 조형물 여러곳을 밧줄로 묶고 영업을 하고 있었다.
 그리고  작품의 크기만큼 현수막을 제작해작품에 부치고 현수막 거치대로 사용하고 있었다.
  더욱 한심한 것은  ‘무이자 카드 안내’라는 스티커까지 조형물에 부쳐 놓고 장사를 하고 있었으며 정장판매를 위한 전신용 거울과 카드결재기 등의 판매용품 비치대로 활용하고 있어 이를 지켜보는 구민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특히 이런 행위를 하는 주체가 국내 유명 브랜드인 LG패션 계열사라는 점이 더 큰 문제라고 했다.
  계열사 중 (주)LF네트웍스에서 운영하는 LG패션팩토리아울렛이라고 한다.
  가산동 LG패션팩토리아울렛을 운영하는 (주)LF네트웍스 구로지점장은 “구청의 문화체육과에서 자주 현장에 나온다. 하지만 아무런 주의나 재제가 없었고 무대로 사용할 때만 상품들을 치워주면 되었다. 오래전부터 현 상태로 영업을 해 왔다. 무슨 문제가 되느냐?”고 반문했다.
  이에 “문제의 조형물 관리와 보존을 위해 구민의 제보가 있었다.”고 말하자 그는  직원에게 “현수막을 빨리 제거하라”고 지시했다.
  몰골텐트 불법 영업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자 구청 건설행정과 측은 “담당  부서의 해당 책임공무원들과 협의해 조치를 하겠다.”고 했다.
  소식을 접한 문화체육과 담당과장은 “지금 당장 현장에 나가 철거하겠다.”고 했다.

제보자,“차라리 조형물을... 다른 곳으로”

  며칠 후, 제보자의 연락이 또 다시 있었다.
   구청이 제대로 정리를 했을 것이라고 생각 하고 있었던 기자에게알고 있던 기자에게   그는 “현수막과 밧줄만 제거하고 여전히 무이자 카드 스티커가 조형물에 붙어 있디”며 “조형물 주변은 여전히 지저분하게 영업 중이어서 제대로 작품을 감상할 수 없다. 문화존을 수십억이나 들여 만들어 놓았으며 제대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해서는 안되는 것 아니냐?”고 했다.
  그는  “장사도 장사지만 구청의 관리가 더 문제다. “라며 “부끄러운 금천구다. 문화를 제대로 알고 문화존이라고 운운하고 있는지 모르겠다. 예술품을 훼손하는 금천구라는 마음에서 해방이라도 되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저녁이 되어 현장에 또 나갔다. 
  현장에서 만난 한 상인은 “이곳이 패션거리라고했는데 차라리 그곳 전체를 누구나 장사를 할 수 있게 하고 조형물은 다른 곳으로 옮겨 주면 좋겠다”고 했다.
  LG패션팩토리아울렛에 입점해 영업을 하고 있다는 한 상인들은 “마리오나 W몰, 하이힐의 경우 똑같이 거리에 나와 영업을 하고 있지 않느냐 우리도 먹고 살기 위해 이곳에서 장사를 하고 있다”며 “LG패션팩토리아울렛 지시에 이렇게 나온 것이지 저것이 조형물인지 얼마짜린지 (우리는) 관심도 없다”는 식으로 말했다.
  기자가 “혹시 어디에서 거주하고 계신 분이냐?”고 물었다. 그는 “금천구에 살고 있지 않다”고 했다.
  기자가 “현재 이 장소가 국민의 혈세로 조성된 ‘문화존’ 지역이고 문제의 조형물은 유명작가의 작품으로 가격만 1억 6천여만 원이나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고 하자 그는 놀란 눈빛으로 자리를 피했다.

“LG패션 ..., 이미지에 걸맞게 영업해야”

  (주)LF네트웍스 측에 의하면, LG패션팩토리아울렛은 국내 유명기업인 LG패션의 계열사라고 한다. .
  금천구민들은 LG의 상혼이 구민들의 마음에 상처를 주면서까지 영업을 하겠다고 한다면 문제가 아닐 수 없다는 입장이다.
  소식을 접한 구민들은 “분란의 주체가 되고 있는 LG패션팩토리아울렛을 계속 이용해야 할지 구민 모두가 심도 있게 고민해 볼 문제”라고 했다.
 구민들은 “LG패션팩토리아울렛은 유명브랜드 상품 판매라는 이미지에 걸 맞게 수준있는 영업을 해야 할 것”이라고 한다.
  또 그는 “LG패션팩토리아울렛의 이 같은 밀어붙이기식 영업이 조형물 훼손이라는 문제를 낳고 있다.”며 “이에 못지 않게 구청의 적당주의식 관리가 ‘문화존’ 에술품 관리를 멍들게 하고 있다.  나아가 우리 구민들이 ‘문화존’을 자랑하며 ‘자긍심’을 가지게 해야 할 부분인데 자랑스럽디고 말하기조차 어려운 상황”이라고 했다.
  만약 예술을 하는 지인이 있어 ‘문화존’을 구경시켜준다고 데리고 나갔다면 이런 현실이  창피스런 것이 아닐 수 없다.

‘구민우선’이  아니라 ‘상인 우선’?
 
   내년 재선이 7개월 앞둔 시점에 별별 억척이 난무할 것으로 보인다.
  바쁜 구정으로 아무리 직접 관리를 하지 못한다고 할지라도 구정을 책임지고 있는 구청장은 날씨가 더 추워지기 전에 관내를 두루 시찰하고 우리가 가꾸고 아끼고 잘 보존 관리해야 할 것들이 무엇인지 한번쯤 점검할 필요가 있겠다.
  또 구민을 우선으로 구정을 펼치겠다고 이야기 한 만큼 구민들의 레저와 문화가 복지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다는 점을 인식하고 ‘구민 우선’의 구정을 상인들의 어처구니없는 상혼 때문에 ‘상인 우선’ 구정를 펼치고 있다는 등의 구설수에 오르지 않도록 했으면 한다.
 몇 달 전에도 국민의 세금 1억3백여 만원이 투입된 작품 ‘움직이는 담장(작가 정만조과 황수연씨 공동작업)’의 경우 몰지각한 분양업자의 현수막으로 수난을 당했었다.
  이를 보다 못한 구민이 제보를 하기도 했었다.
  일련의 문화존 조형물을 취재하면서 기자는 구민들의 의식이 구청의 대처보다 한 수 높다는 생각마저 들게 했다.
  구민들은  과거의 추억을 ‘관광 산업화’하고 ‘예술조형물’을 세우고 그곳을 정비해 문화 거리를 제공한다는 취지로 만든 ‘문화존’이 구청과 상인들 때문에 취지를 제대로 살리지 못한다면 “구민으로부터 지탄 받아 마땅하다”고 입을 모은다.

                                                             김홍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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