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자치구에서 운영하는 추모공원이 주민들로부터 외면 받고 있어 혈세를 낭비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서울시가 민주당 공석호의원(중랑구2선거구)에게 제출한 ‘서울시 및 자치구 납골시설현황’에 따르면 11개 자치구가 사설 납골당 40,948기를 분양 받았으나 1.32%인 541위만 안치됐다.
자료에 따르면 종로구 등 8개 자치구와 강남구는 지난 2004년부터 2006년 사이 서울시 예산 69억8940만원을 지원받아 ‘H'납골공원의 납골당 26,700위, ’Y'납골공원 납골당 5,248위 등 총 31,948위를 구입했다.  또한, 동대문구 등 3개 자치구는 2009년부터 2011년 사이 구비예산 36억원을 들여 ’Y'납골공원 납골당 총 9,000위를 샀다. 납골당에 무려 105억8940만원을 쏟아 부은 셈이다.
이 같이 막대한 예산을 들여 구입한 납골당이 길게는 7년, 짧게는 1년이 경과했지만 안치율이 1.32%에 머물러 예산낭비라는 지적이 일고 있다.
이에 한 구청 관계자는 “서울시와 ‘Y'납골공원이 컨소시엄을 하여 납골당을 분양받았지만, 화성시와 분쟁소송으로 4~5년간 안치할 수 없었던 것이 원인이다.”고 말했다.

하지만, 가장 큰 원인은 정부의 장례문화 변화이다. 정부는 국토를 훼손하는 매장, 납골문화를 줄이고 자연경관을 유지하는 수목장, 잔디장, 자연장을 권고하기 때문이다. 더욱이 ‘H'납골공원(화성시 향남면)과 ’Y'납골공원(충북 음성군)이 서울과 거리가 멀어 주민들이 꺼리고 있는 것도 주요 원인으로 알려졌다.
이에 공석호 의원은 “주위 환경을 고려하지 않고 지자체가 105억을 납골시설 조성에 쏟아 부었지만 주민들 외면으로 혈세를 낭비한 셈이 됐다.”고 지적하면서 “화장문화가 60%에 이른다. 지자체는 콘크리트 미관의 납골당 대신 자연의 경관을 살리는 수목장 추모공원 등을 적극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