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종 포스터, 전단, 그리고 현수막까지...낙후 금천구 못 벗어나
선거철 되자 공익성 현수막 등, 거리마다 덕지덕지...
도시 미관 해치고 낙후이미지- 깨끗한 생활 여건 조성 방치 수준, 삶의 질 개선해야
 
 “진짜 더러워서 못 살겠네요”
 안모씨가 구청 홈피에 올린 글이다.
 안씨는 “홍보도 좋다지만, 그것도 어느 정도껏 해야지, 이건 동네 전봇대란 전봇대마다, 길가마다, 다 도배를... 속히 빠른 조치를 부탁드립니다!!”는 글을 올렸다.
 단속 구청의 노력부족이라는 지적도 있지만 거리에 불법 포스터와 전단지, 현수막 등을 내건 양심 없는 이들이 더 문제다.
  안씨의 글처럼 금천구는 여전히 각종 포스터와 전단지, 현수막 등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금천구청은 거리의 불법 현수막을 제거하고 도시경관을 개선하고 품격 있는 도시를 만든다하지만 역부족으로 보인다. 매주 금요일 저녁이면 금현족(금요일 현수막을 달아 놓는 사람들)까지 설친다. 그리고 비가 온 후면 각종 상업 포스터가 거리 곳곳에 나붙는다.
전자는 공무원들이 토, 일요일 휴무라는 점을 노린 것이고 후자는 비로 인해 훼손된 포스터나 전단지를 다시 붙이기 위해서다.

# “깨끗한 생활 여건 조성” 요구

 독산동의 한 구민은 “구청이 도시 미관과 깨끗한 환경에 역점을 두어 거리질서 확립에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하지만 관심이 부족한 탓인지 단속이나 철거가 제대로 되지 않고 있다.”며 “거리마다 불법이 판치고 있다”고 했다. 그는 “골목길 불법 포스터와 전단지, 쓰레기 투기 등이 온 동네를 뒤덮고 있어 더러운 금천구”라고 했다.
  특히, 그는 “골목길 곳곳에 난립해 있는 족자 현수막과 전단지는 낙후된 금천구의 대표적인 산물이어서 깨끗한 생활 여건 조성이 요구된다.”고 했다. 
  여기에 “ 골목길 쓰레기마저 제때 치우지 않아 방치돼있어 지저분한 금천구”라는 것이다.

# “더럽고 지저분한 금천구” 지적
 
  구민들은 “쾌적한 도시 환경을 위해 구청이 철저히 단속하거나 정리하기보다 현수막게시대가 버젓이 있는데도 공익을 내세워 거리마다 현수막을 붙이고 있다”며 지적하고 나섰다.  구민들은 “구청이 이렇게 운영을 하다 보니 공공단체나 일반 기관들도 불법현수막을 거리에 양심 없이 내건다. 선거철을 틈타 정당들도 한몫을 하고 있어 구청과 이들이  구민보다 더 한다”고 한다. 2009년 금천구청 청사가 우수 건축물로 선정될 만큼 디자인과 아름다움을 인정받았지만 최근에는 “선진 금천구 이미지를 역행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청사와 청사입구에 붙은 현수막들로 디자인 감이나 미감을 제대로 느낄 수 없게 되었다”고 한다.
  시흥동 H아파트 분양광고는 구청 공무원들에게 불법 현수막은 이렇게 붙인다고 일반인들에게 시범을 보여주려고 하는 듯이 구청 바로 맞은편에 붙였다. 이를 두고 “불법현수막이 판치는 금천구”라고 했다.
  봉사단체도 많은데 불법전단지와 현수막 정리에 관심을 갖는 단체도 없어 “금천구는 안 된다는 식으로 포기했다”고 하는 이도 있다.
  이들은 “구민 삶의 질을 고려하면 구청은 더욱 철저하고 세심한 대책을 세워 금천구민들에게 쾌적하고 건강한 생활여건을 만들어 구민의 정신 건강에 도움을 주어야 한다. 이것이 인간중심이고 구민우선인지... ”라며 “매우 불만”이라고 했다.
구청 관계자는 “불법 현수막이 단속되면 1장당 10만 원 이상의 과태료를 부과한다. 전단지의 경우도 만만치 않은 과태료를 부과하고 있다.”며 “선거철 각 정당 현수막도 사실상 불법 현수막”이라고 했다.

# 추운 날씨로 청소 어려움 노려 최근 더욱 기승

  골목 안 사정은 더 심각하다. 골목길은 대청소가 필요할 만큼 정도가 지나치다. 날씨가 추워질수록 철거나 청소에 애로가 있다는 것을 노려 최근에 더욱 기승을 부린다고 한다.
  가산동의 한 기업가는 “버스 안내판 등 공공기물에까지 전단지나 포스터로 도배가 되어 가산동일부가 국가 대표공단이고 패션단지를 이용하는 외부인의 왕래가 많은 가산디지털역 주변은 흉물스럽기까지 하다.”며 “특히, 전임 구청장시절, 정부로부터 50억이나 지원받아 투입해 꾸민 가산동 문화거리 주변을 현재 구청이 관리를 이렇게 관리한다면 문제다. 번듯한 건물 속에 덕지덕지 붙은 전단지가 혐오스럽게 보일 때도 있다.”고 했다. 

# “조례를 통해 과태료를 대폭 인상해 철저히 근절시켜야” 

 금천구 골목길과 대부분의 전신주 마다 마다 상업용 포스터와 족자 현수막이 걸리고 오래되고 빛바랜 것들이 제대로 철거조차 되지 않아 “지저분하기가 어느 정도냐?”라고 물으면 “표현조차하기 어렵다”라고 했다.
  아주 더러운 골목길은 100m 내에 크고 작은 문제의 전단지나 현수막이 100여장 이상 붙어 있어 거리 정화의 필요성이 더욱 절실하다고 했다.
  구민들은 “구청의 단속도 단속이지만 타 지자체와 달리 우리 구는 특별히 포스터나 현수막을 붙이지 못하게 구의회 등에서 조례를 통해 과태료를 대폭 인상해 철저하게 근절을 시켜야 한다.”는 지적이다.

# 구민 스스로 자각 하고 거리 정화에 동참해야

  단속 공무원의 노고를 생각한다면 구민 스스로 문제를 자각하고 정해진 홍보물 게시대를 이용하거나 정상적인 홍보 방법을 이용해 거리 정화에 동참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쾌적한 금천구 만들기를 위해 구민들이 나서야 한다.
  현수막 거치대 외에 거리에 현수막을 내걸면 신고(다산콜 120번, 건설행정과 ☎2627-1584)하거나 그 자리에서 시정하도록 지적하는 시민정신이 필요하다.
금천구는 각종 불법 홍보물로 거리가 누더기처럼 변하고 있다.

#  광고물 부착방지판 절실

  금천구청은 2012년 5월 4,000만원의 예산을 투입, 주요 간선도로변(두산로, 독산로, 금하로)의 도로시설물에 붙은 불법광고물을 제거하고, ‘불법광고물 부착방지 사업’을 추진했다.
  기존에 설치됐던 광고물 부착 방지판의 디자인이 낙후된 데다 훼손될 경우 도료하지 않은 부분이 노출돼 도시미관이 저해되고 불법광고물을 재부착할 수 있게 되는 문제점이 발생함에 따라 이 같은 사업을 추진했다.
  구는 기존에 설치된 방지판이 훼손될 경우를 대비해 비숙련자도 쉽게 설치할 수 있는 ‘광고물 부착 방지 시트’를 구매해 전신주 등 지주형 도로시설물에 작업을 완료했다.

# 옥외광고 행정을 업그레이드시킨 셈

  덕지덕지 붙었던 벽보와 전단지를 떼어내고 도로시설물의 색상과 동일한 회색 도료로 페인트를 칠해 한결 깔끔해진 것은 물론 불법광고물이 잘 붙지 않고 제거 또한 쉽게 돼 광고물 부착 방지 효과가 뛰어나기 때문인 것으로 확인되었다.
  현재 금천구 관내는 한국전력공사와 공동으로 전봇대 광고방지 판을 설치하고 있는 등 3개사 이상의 제품이 설치되어 있다.
  이들 중에 가산동에 본사를 두고 있는 (주)피앤피(대표 김성식)가 광고물 부착방지 시트와 도료에 대한 특허를 내고 불법광고물 부착방지 사업을 하고 있다. (주)피앤피는 부착방지 시트 및 도료로 도시미관 개선작업은 물론, 도시형 디자인으로 시각적 효과가 뛰어나 옥외광고물 관리에 혁신적이란 평을 받고 있다. 광고물 관리행정을 한층 업그레이드시키고 있는 셈이다.

# “광고물 부착방지판 제 구실 못해” 제보

  이에 비해 최근 독산3동 남문교회 근처 전봇대에 부착되어있는 멀쩡한 부착방지판이 교체되고 있다는 제보가 들어왔다.
  제보자는 손상된 기존 광고물 부착방지 판을 교체하는 과정에서 감시 감독하는 구청직원이 없으니 업자들이야 멀쩡한 광고물 부착방지 판을 떼어내고 새로운 것으로 교체하고 있다고 했다. 
  이에 대해 구청 측은 “기존 광고물 부착 방지 판은 표면이 너무 거칠고 미관상 수려하지 않아 구민들이 피부손상 등의 피해를 입을 수 있고 미관상 좋아 보이지도 않나 교체가 불가피했다”고 한다.
  제보자는 “하나를 보면 열을 안다”며 “꼭 교체해야한다면 구청직원이 체크하고 교체를 해야 문제가 없을 것인데 업체가 자체적으로 하다 보니 멀쩡한 것까지 교체를 하고 있다.”고 했다.

# 추가로 부착방지용 도료작업, “완벽하게 보완”

  이에 대해 시공업체는 “시공 후 사진을 찍어 조달청 등 관련기관에 제출을 하고 있다. 그리고 실무자 점검과 검수를 거쳐 조달청에 보고하는 등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했다.
그런데 제보자는 “새로운 신소재 부착 방지 판은 기존의 것과는 달리 광고전단지가 더 잘 붙는 것으로 오히려 부착 방지 판이 바뀐 후 전봇대마다 광고지가 붙어있다”고 말했다. 제보자는 “붙은 전단지를 보니 바람 불어도 떨어지지 않을 정도로 광고지가 잘 붙어있다.”고 했다.
  이에 대해 시공업체는 “평소에는 광고방지용 시트 설치와 함께 실리콘 작업과 부착방지용 도료 작업을 한다. 제보지역은 당시 습기가 많은 우기에 작업을 한 곳이다. 그래서 광고방지용 시트를 설치하고 즉시에 도료작업을 하지 못했다. 충분히 보완 작업을 하고 철저하게 관리를 하고 있다.”고 했다.
  이 업체가 시공을 했다는 지역에 확인을 했다. 이 업체의 광고방지용 시트가 설치된 지주대에는 광고전단지 부착이 어려웠다. 깨끗했다.
  이와 같이 구청과 관련 업체가 노상 구조물에 불법 광고물 부착을 방지하기위해 다각적으로 노력하고 있지만 아무리 많은 방지 시트를 설치한다고 해도 구민 스스로 덕지덕지 거리를 더럽히는 방법으로 홍보를 하고 있는 한 근본적인 문제가 근절될 수 없다.
  현재 이 시각에도 불법을 일삼고 있는 구민과 업체는 스스로 문제를 인식하고 향후 홍보를 위해 ‘벼룩시장’이나 ‘가로수’ 등 홍보출판물을 이용하도록 해야 한다. 현수막의 경우 구청 뿐 만아니라 공공기관일지라도 각 홍보 거점에 마련된 현수막거치대를 활용하도록 해야 한다. 그리고 수준 높은 삶과 선진국 형 도시건설을 위해 기초 질서를 지키는 성숙된 구민이 되어야 한다. 구청도 이에 걸맞은 행정이 요구된다.

                                                                        합동취재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