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천뉴스= 이수진 기자] "인성 형성에 중요한 시기인 초등학교 교육 현장부터 ‘서예’ 수업을 해야한다. 서예를 중심으로 우리 전통 문화예술의 교육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강조하는 서예가 의재 길도현 선생을 만났다.

 

 

철이 들면서 서예를 배우고 서예가가 되고 싶었던 선생은 30대 중반이 돼서야 서예를 찾아 나섰다. 어렸을 때부터 글씨를 잘 쓴다는 소리를 듣고 자란 선생은 "글씨를 잘 쓴다고 해서 반드시 서예를 잘하는 것도 아니었고 글씨를 못 쓰는 악필도 서예를 배우면 붓글씨를 잘 쓸 수 있다"고 강조했다.

 

가끔 손해를 보더라도 정직함과 성실함으로 생활하려 노력한다는 선생은 "항상 올바른 인성을 교육하신 부모님의 영향이겠지만 실력이나 재주보다는 인성을 중요시한다"며 "실력이 뛰어나도 인성이 바르지 못한 사람은 좋아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선생은 신문에 난 문화센터 서예 강좌를 보고 찾아가 서예를 접한 이후 방송에서 논어·맹자 강좌를 하는 유재 임종현 선생의 강의를 시청하다 서예가라는 사실을 알고 직접 찾아가 본격적으로 서예 공부를 시작했다.

 

열심히 했지만 부족함을 느꼈다는 선생은 이론적으로 체계적인 공부가 필요하다고 생각해 성균관대에 들어가 서예학·동양미학을 전공하며 인성교육 지도사 자격증을 취득했다.

 

학자로서의 길도 가고 싶지만 여러 가지 여건상 공부를 더하지 못하고 무엇보다 글씨를 잘 쓰는 서예가가 되고 싶어 글씨에 매진하고 있다는 선생은 “전시장에 걸린 자신의 작품 앞에 당당히 설 수 있는 서예가가 되라는 스승 유재 선생의 말을 늘 마음에 새기고 있다"고 밝혔다.

 

 

강원대 미술학과 학생들은 모두 1주일에 4시간씩 서예를 배우고 있다. 한국화를 전공하는 학생은 물론 서양화 그리고 조소 전공자도 배운다.

 

선생은 "법첩을 중심으로 고대 문자에 대한 서예 운필법을 바르게 익히기 위해 학생들의 손을 잡고 체본하며 수업하고 있다"며 "학생들이 붓의 움직임을 손으로 느끼고 익혀 생동하는 서예에 대한 미의식을 일깨워 주고 습득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서예 수업을 통해 정신수양이 되고 성숙한 자세를 배웠다는 학생, 서예의 즐거움을 처음 느끼고 흥미가 생겼다는 학생, 서예 수업을 기다렸다는 학생, 힐링 되는 시간으로 인품에 대해서도 생각하게 됐다는 학생, 붓의 탄력을 알게 됐다는 학생 등 감사의 인사를 받지만 선생 역시 "학생들을 가르치며 자신을 돌아보고 감사한 마음으로 학기를 보내고 있다"고 감사를 전했다. 

 

 

선생은 "‘서예’란 말 그대로 붓이라는 도구를 이용해 자신의 내면적 심성을 글씨로 담아 표현하는 아름답고 격조 높은 감성적 예술"이라며 "손끝의 잔재주가 아닌 정갈한 내면의 깊은 정신이며 가장 한국적인 우리 문화의 정체성"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최첨단 인공지능 기기들과 함께 급속도로 발전하는 디지털 시대의 변화 속에서 ‘인성교육’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는 선생은 "기본적으로 갖춰야 할 ‘인성’ 형성에 중요한 시기인 초등학교 교육 현장부터 ‘서예’ 수업을 해야한다. 서예를 중심으로 우리 전통 문화예술의 교육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22일부터 전남 완도 완도신지문화센터에서 ‘제6회 원교 이광사 서맥전’이 열린다. 이광사는 나주 벽서사건(일명 尹志의 난)에 연루돼 유배 생활을 하는 동안 가장 한국적인 서체 '동국진체(東國眞體)'와 서예의 체계적인 이론서인 '서결'을 완성한 문인이자 서화가다.

 

지금도 남도의 대형 사찰 해남 대흥사(침계루 枕溪樓, 대웅보전 大雄寶殿) 강진 백련사(만경루 萬景樓), 구례 천은사(지리산 천은사, 智異山泉隱寺) 등에 가면지금도 원교 이광사의 현판 글씨 작품을 볼 수 있다.

 

‘원교 이광사 서결에 나타난 서예미학 연구’라는 주제로 논문을 쓴 선생은 생동하고 변화하는 자연의 역동적인 형태를 구현하고 공교로운 것보다는 졸박한 것을 취해 꾸미지 않는 자연의 생명력을 드러내야 한다는 이광사의 서예정신에 초점을 맞춰 연구했다. 

  

선생은 전시 개막식(22일) 이후 원교이광사 생가 및 명사십리에서 진행되는 다양한 행사 중 서예 퍼포먼스에 참여한다.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전국 각지의 서예가들이 참여하는데 완도해양치유센터 입구와 완도 수목원산책(탐방)로에 1개월간 깃발전도 전시한다.

 

다음달 5일부터 열리는 12번째 '성유서예동행전'에서도 선생의 작품을 만나볼 수 있다. 성균관대학교 대학원 재학생및 졸업생(석·박사)을 기준으로 만들어진 서예전공 단체인 성유서예에서 개최하는 전시로 인사동(5~11일)과 성균관대학교(19~24일)에서 두차례에 걸쳐 열린다.

  

또 선생은 제37회 인사전통문화축제 ‘2024 인사동 엔틱&아트페어’ 개막식(26일 오후 3시)에서 약 100m 거리에 걸쳐 펼쳐지는 퍼포먼스에 참여한다. 김승태.배종남 작가도 함께 한다.

 

 

시간을 아끼며 서예에 정진해 왔다는 선생은 "서예의 꿈을 포기하지 않고 묵향이 가득한 방에 틀어박혀 글쓰기에 전념하며 지필묵과 함께 보낸 수십 년의 시간과 세월을 돌아보니 감회가 새롭다"며 "늦게라도 어릴 때부터 그토록 좋아하던 서예를 전공하고 매진하며 활동하는 지금, 이 순간들이 무척이나 행복하다. 필묵의 감성 서예로 행복한 세상이기를 늘 희망한다"고 말을 맺었다. 

 

 

대한민국미술대전 초대작가 

전라북도미술대전 초대작가

국제서법예술연합 전국휘호대회 초대작가

대한민국서예한마당 전국휘호대회 초대작가

대한민국서예휘호대회 초대작가

추사김정희선생추모 전국휘호대회 초대작가

대한민국미술대전 심사위원 역임

성균관대학교 유학대학원 석사(서예학·동양미학 전공)

圓嶠이광사 『書訣』에 나타난 서예미학 연구 논문

서예 인성지도자 자격증(성균관대학교 유학대학원)

국립 강원대학교 문화예술공과대학 미술학과 서예 지도

수정 노인종합복지관 서예 지도

(사)한국미술협회 회원

(사)국제서예가협회 회원

(사)한국서예술협회 회원

한국서예문화학회 회원 

성유서예동행전 이사